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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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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우수후기] 마음으로 보는 시각장애우의 경주 식도락 여행
글쓴이 : 김민호작성일 : 2020-10-31조회수 : 1050
감포항 박달대게
▲감포항 박달대게
홍은식당 백설 소갈비찜
▲홍은식당 백설 소갈비찜
경주 풍력발전소
▲경주 풍력발전소
문무왕수중릉 해안
▲문무왕수중릉 해안
동궁과 월지 야경
▲동궁과 월지 야경
구름한점 없는 푸른 가을이 무르익는 때에 경주 여행은 처음이라 설레고 또 우리 동아리만의 두 번째 여행이라 더욱 기대가 됐다.

우리 팀은 광주광역시 시각장애우 영어회화 모임 회원 중 4인으로 영어 이름이 존 , 데이빗, 루나, 레오이다. 루나만 경증이고 모두 중증이라 이번 여행에서 모두의 의견과
소망을 기획과 안내 등으로 가장 많은 수고를 해주어 감사를 표한다.
우리의 눈과 발이 되주실 기사님 지원에 감사하며 1박2일로 여행하여 아쉬움은 남았지만 다음을 기다리는 마음을 가져본다.
경주에 도착하니 어느덧 점심때가 되어 배꼽시계가 울리기 시작!
9시에 출발했는데도 토요일이라 막히니 1시가 넘어 홍은식당에 도착 백설소갈비찜을 먹었다. 딤썸찜기에 맨아래 고구마,LA갈비찜,영양찰밥,단호박이 차례로 새색시 마냥 단아하게 눈과 입에 환호성을 지르게했다.처음 접하는 비주얼과 맛이 모두의 미각에
말을 잃고 식도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먹는데 집중하느라 평소 수다는 잦아들고 침묵과 감탄사만 도는 식사를 하였다.

장거리 여행에 장이 불편했는데도 식후에 팽만감도 없고 프랜차이즈 생겼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한 식사를 하고 천년고찰 추억의 수학여행 코스 불국사로 향했다. 코로나 대응 완화로 많은 관광객이 있었다. 예나 지금이나 불공을 드리기 위해서든 데이트를 하든 여행을 하든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 경건한 마음으로 경내를 다니는데 절의 특성상 계단과 턱이 많고 가팔라 적잖이 긴장을 해야했지만 이것이 사람의 인생사와 같으리라

가을 바람에 살랑이는 나뭇잎들이 사삭거리는 소리와 귓불을 스치는 시원한 바람과 따스한 가을 볕이 우리의 마음인양 정겹게 달콤한 휴식을 주었다.

하늘은 구름 한점 없이 맑고 바람도 꽤 불어 바람개비 언덕 풍력발전소로 갔다.
지대가 높아서인지 바람은 싹쓸바람처럼 매섭게 강하게 몰아쳐 손까지 시렵고 느긋하게 정취를 즐기며 우아하게 사진도 찍고 악기도 불면서 나름 낭만적인 시간을 계획했었는데 다 바램이었다.

그래도 좋았다!

머리카락은 산발이 되어 사방으로 흩날리고 바람은 차서 갑자기 추운 지방에 간 듯했다. 노을지는 언덕에 부드러운 곡선의 언덕들과 하얀 바람개비들이 돌아가는 그 순간들은 이미 우리의 머릿속에 아름다운 수채화로 그려져 있었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예정보다 이른 저녁을 먹기 위해 맷돌순두부집으로 갔는데 명성답게 아주 큰 식당에 번호표까지 뽑아 몇 번을 기다린 끝에 드디어 순두부를 먹을 수 있었다.
평소에 즐겨 먹던 것이 아니어서 얼마나 맛있겠나 했는데 상상 이상 이었다. 발강이와 하양이가 있는데 빨강이가 맛있다고 한다. 하양이는 밋밋하다고 해서 먹고 후회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아이들은 자극적인 것 먹기 힘드니 괜찮을 듯 싶다.
폭풍흡입탓에 완성사진은 없지만 아직도 입안에 구수함이 맴돈다.
파전은 겉은 바삭, 속은 말캉 식감이 잘 조화를 이루고 해물과 파의 적절한 배합으로 미각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팔공산 동동주 한잔에 담소를 나누고 우리는 결국 다음날 아침에도 이곳에서 아침을 해결하게 되었는데 역시 다시 먹어도 꿀맛이었다.

콩비지를 무료로 나눠주는데 전날엔 떨어져 아침에 모두가 한봉지씩 챙겨서 누구는 묵은지에 나는 걍 매운라면에 넣어 먹었는데 든든하고 매운맛도 잡아주고 좋았다.
저녁엔 종일 수고하신 기사님은 쉬셔야하니 기사님 도움 없이 우리 단독으로 동궁과 월지를 갔다.

4명이라 택시 한 대로 해결되고 식당에서 숙소로 가는 중간 야경의 명소라 했다. 저녁에는 관광객들이 동궁과 월지로 다 모인다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입구부터 줄서서 매표하는 사람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고 이어져 있었다. 어둠 속에 가로등은 있었지만 우리는 루나의 팔에 주렁주렁 일렬로 팔목을 잡고 찬찬히 걸으며 그 오랜 세월을 기억하고 있는 땅위에서 과거와 만나고 있었다.
이 시대가 오기까지 좋은 세상을 꿈꾸고 피땀 흘린 많은 사람들, 지금도 그곳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 그들과 함께 숨쉬고 우리도 사회에 봉사하고 구성원으로서 책임있는 삶을 살아가길 소망했다.
루나도 밤눈이 어두운데도 팀을 위래서 배려와 사랑으로 싫은 소리 한번 안하고 챙겨주는 따뜻한마음과 나머지 세 명은 병아리 마냥 루나의 뒤를 믿고 졸졸 따르는 데서 우리는 서로 깊이 합심하고 동지가 되었다. 각자의 있는 그대로를 존중하고 배려해주며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달란트를 가지고 있는 우리 관계가 더 발전하고 오래 지속되기를 소망했다.
우리는 남보다 좀 느리고 불편해도 용기가 있는 한 계속 새로운 밝은 세상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
여행 마지막날 경주 양남면 주상절리 전망대를 갔다. 이곳에 가기 전 문무대왕 수중릉이 있는 해안을 먼저 들렀는데 하늘은 더없이 높고 파랬고 바람도 많이 잠잠해져 완전 가을 날씨로 돌아와 있었다. 모래와 자갈이 섞인 해수욕장에서 자갈틈새로 부서지는 동해의 파돗소리를 들으니 모두의 오감이 즐겁고 마음이 상쾌해져 예전 기억들이 되살아나고 향수에 젖어 들었다.
잡힐 듯 보이는 수중릉을 보며 팬플룻으로 바위섬과 코스모스 피어있는 길을 연주하며 함께 노래를 불렀다. 파도소리와 바람의 속살거림, 햇살의 따스함과 팬플룻 소리가 어우러져 잠시 몽환 속에 잠겨 있었다.
주상절리는 바딧가 바로 앞에 위치해 있었는데 전망대는 무료이며 탁트인 동해바다를 보며 시원함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산책을 하며 파돗소리와 바람과 갯내음을 맡으며 바다로 부서진 천년의 은빛 햇살의 조각들을 담아내는 동해 바다의 장엄한 모성은 평생 추억속에 각인되어 있
을 것이다. 커피 한잔을 마시며 존과 모두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서 '사랑하는 이에게'를 연주하며 함께 노래불렀다. 존은 특별히 귀까지 많이 안좋아 보청기로도 한쪽만 겨우 들을 수 있어 존의 곁에서 함께 가족인양 따스함을 느끼고 서로에게 감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존은 다시 20대가 된 것처럼 예전에 기억 속 동해바다의 광활한 수평선과 모든 것을 품을 듯한 웅장함을 소환해서 감동에 사로 잡히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자연 속에서 우리는 엄마 품 속의 어린 아이가 되는 듯 마음의 힐링과 평안함을 받았다.
우리 중 한 명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박달대게를 먹기 위해 감포항으로 가서 여행의 마지막 오찬을 즐겼다. 바다가 보이는 통유리 2층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 장애인과 노약자를 배려해 엘리베이터가 있어 좋았다. 휠체어를 타고 오신 손님도 계셔서 식당 사장님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다. 사이드 음식으로 전복, 소라, 멍게, 도미회가 나왔고 대게는 맛있게 조리하느라 그런지 배가 고파서 인지 조금 시간이 걸리는 듯했다. 박달대게는 11월 이후 맛있다고 하는데 다리를 부르뜨려 당겨 살이 안나오고 연골만 나오는 걸 보니 살이 꽉찬 실한 녀석들이었다. 비린맛이 적고 끝맛이 달작지근한 것이 남녀노소가 다 좋아할 만 했다. 비싼게 흠이다. 레오는 경상도 음식이 별로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는데 이 번 여행으로 그게 깨졌다고 한다. 맛집은 전국 어디나 있기 마련이고 음식을 준비하는 사람의 정성과 사랑이 들어가면 어찌 맛이 없을 수 있을까 싶다.
역시나 맛있는 것 앞에선 감탄사만 나오고 말 수는 적어지고 손은 바빠지고 그 와중에 루나는 게살 발라 주느라 양껏 먹었는지? 나중에 물어보니 먹을 양만큼 배부르게 먹었다고...성대하고 아쉬운 오찬을 끝내고
5시까지는 차고지에 입고해야 해서 서둘러 귀갓길에 올랐다. 모두들 피곤했는지 돌아오는 길엔 낮잠에 빠져 아쉬운 여행을 회상하며 정리하고 있었다. 모두 안아프고 무사히 여행 잘하고 서로 두려움을 이기고 화합하고 용기를 갖고 성장할 수 있었던 여행이라 너무 좋았고 팀원 모두에게 감사하며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또 다른 계절의 정취를 흠뻑 느끼고 싶다. 차량과 경비, 제반 서비스를 제공 후원해 주신 기아자동차 초록여행과 관계자분들게 깊이 감사드리며 여행 내내 안전을 책임져 주신 베테랑 기사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들도 초록여행으로 좋은 추억 많이 만드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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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총 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김용숙 (2021-02-16 17:21) 
후기글을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한 친구분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자세한 이동과 감상이 저도 함께 여행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좋은 여행하셨네요. 고도의 고장 경주, 내가 사는 곳에서 가까운 지역이지만 가보지 못해서 그런지 감명깊었습니다. 친구의 도움으로 이동했다는 대목에서는 끈끈한 우정도 느껴졌습니다. 기아자동차 초록여행에 선정되어 여행하신 것 진심담아 축하드립니다. 사실 저도 몇 번 신청했는데 떨어졌었거든요.ㅎ ㅎ 친구들 우정 변지말고 계속 쭉쭉 고고씽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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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진 (2020-11-05 14:21) 
언제나 청춘 기아자동차 초록여행 한태진입니다.
광주사무소에서 미션여행에 선정되어 경주로 여행을 다녀오셨군요.
영어회화모임지인들과 함께해 더 뜻깊은 시간이 되셨을것 같습니다.
정성스러운 후기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초록여행 많은 이용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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